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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위한 맛집 / Nourish Your Skin
[20가지 유해성분의 오해와 진실] 당신은 '케미포비아' 인가요? 본문
이제 본격적으로 피부관리를 하기 위해 화장품을 구매하려고 화해 앱을 깔은 화린이가 있습니다. 이때 화린이는 화해에서 성분표도 쭉 나열되는 것을 보고 20가지 유해 성분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것을 보고 충격을 먹게 됩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쓰던 제품에 20가지 유해성분이 들어가 있었고, 그 20가지 유해성분의 설명을 읽어보니 암에 걸리거나 DNA를 손상한다는 것입니다. 공포에 질린 화린이는 다음날부터 20가지 유해성분이 들어간 모든 제품들을 갖다 버리고 앞으로 화장품을 구매할 때마다 꼭 화해에서 검색해 20가지 유해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만 사기로 결심합니다.
과연 이게 올바른 선택일까요?
아쉽게도 저런 화린이는 제 주변에도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국내에 판매되는 20가지 유해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건강에 가장 해가 될 수 있는 건 피부 자극 혹은 알레르기입니다.
유해성분들의 설명만 읽어보면 정말 무서운 말들이 많고 사용하면 건강에 큰 이상이 생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위험한 성분이라면 우리나라 식약처, 혹은 전 세계에 있는 미 FDA, 유럽연합, 헬스캐나다, SCCS와 같은 기관들이 과연 가만히 지켜만 보고 이 성분들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에 포함되는 것을 허용할까요?
전 세계의 화장품 관련 규정을 봐도 일반인이 흔히 들어보지도 못한 수많은 성분들이 아예 제한되거나 배합 한도가 규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와 전 세계의 다른 식약처는 바보가 아닙니다. EWG의 말대로 정말 건강에 엄청난 해를 끼치는 성분들이라면 당연히 배합을 아예 금지시키거나 배합 한도를 규정합니다.
20가지 유해성분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그중 많은 성분들이 민감하고 예민한 피부에 자극적이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점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만약 20가지 유해성분 들어간 제품을 사용했는데 내 피부가 가렵거나 두드러기가 일어나거나 따끔거린다 하시면 그 유해성분만 앞으로 피해 주시면 됩니다!
또 EWG 등급이 낮으면 무조건 다 안전하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EWG는 위험 등급을 측정하는 방식이 이상합니다. 이 성분에 대한 유해성 연구 결과가 없으면 위험도가 적은 낮은 등급을 주게 됩니다. 즉 충분히 유해성이 있는 성분이지만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만 없다면 그냥 안전하다 판단하고 낮은 등급을 주는 겁니다. 이것이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지금은 유해성 등급 옆에 연구 결과 혹은 자료의 양을 표시하긴 합니다.
Chemophobia : An irrational fear of chemicals. An aversion to or prejudice against chemicals.
케미포비아 : 화학물질에 대한 비이상적인 두려움. 화학물질에 대한 혐오감 혹은 편견.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화장품들의 마케팅 광고를 보면 "천연(natural)" 화장품이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연 화장품이라고 하면은 주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을 비화학적으로 추출하여 만든 화장품, 혹은 화학적 방부제 (페녹시에탄올, 파라벤류)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재료들을 이용하여 만든 화장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케미포비아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천연" 성분을 사용했으니 훨씬 피부에 안전하고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제조된 화학적 방부제가 아닌 식물에서 추출해 온 방부제를 사용함으로써 인체에 유해하지도 않고 피부에 훨씬 자극을 줄 위험도 적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여러분, 여기서 아셔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 거의 모든 것은 화학 물질이다
천연화장품에 들어가는 각종 과일 혹은 식물의 추출물도 전부 어떻게 보면 화학물질입니다.
물을 분자식으로 표현하면 H2O 이듯이 화장품에 들어가는 천연 추출물들도 복잡한 혼합물 혹은 화합물입니다. 복잡하겠지만 쪼개고 쪼개서 어떻게든 분자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보습제인 글리세린도 분자식이 C3H8O3 고 정제수도 H2O 인 것처럼 화장품에 사용되는 모든 성분들은 그냥 화학 물질 (chemical)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여기서 케모포비아 분들은 글리세린, 정제수, 프로판디올 이런 이름과 분자식이 간단한 화학물질은 괜찮은데 이름과 분자식이 복잡하고 어려운 성분들은 조금이라도 건강에 해롭다는 소문이 들리면 바로 그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무조건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화해" 앱의 등장과 함께 EWG의 20가지 유해성분에 대한 설명들이 정말 무섭게 표현돼서 더욱더 케미포비아적 분위기가 많이 조성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특정 성분이 조금이라도 체내에 검출되었다던가 건강에 해롭다 하면 무조건적으로 그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피하고 그 성분을 마녀 사냥하고 그 성분에 대한 공포를 조성합니다. 바르면 마치 큰 병이 걸리거나 죽는 것처럼 말이죠.
여러분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화학 물질이 얼마나 많을 것 같습니까? 마시는 물, 먹는 음식, 양치할 때 쓰는 치약, 빨래나 설거지를 할 때 쓰는 세제, 아플 때 먹는 약과 맞는 주사 등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애초에 저희가 피부에 바르는 제품들 대부분은 진피는커녕 표피도 다 통과하지 못합니다. 까다로운 실험 방식을 통해 전문가들이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성분들을 재료로 사용하고 국내의 엄격한 화장품 법을 지켜서 만들어진 제품을 피부에 바를 때 건강에 큰 지장을 준다고 가정한다면 저희가 수시로 호흡하고 섭취하면서 접하는 수많은 화학 물질들은 도대체 저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실제로 1급 발암물질 (발암성이 확실하게 있음) 에는 가공육, 담배, 알코올(술), 자외선이 있습니다. 햄, 소시지, 술은 아무렇지 않게 먹고 흡연자의 경우 담배도 피우고, 낮에 햇빛이 있을 때 외출할 경우 햇빛에 노출되는 몸 구석구석 선크림을 바르는 것도 아닌데, 안전하다는 자료가 충분하고 표피도 통과 못하는 성분들을 피부에 바를 때 건강에 엄청나게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벌벌 떠는 게 모순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흔히 케모포비아들이 피하는 성분들과 그 이유를 보면 특정 성분이 체내에 검출되었다거나 발암성이 검출되었다던가 라는 실험 결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도 꾸준히 언급했지만 전 세계 수많은 연구 기관들, 저희 식약처와 다른 나라의 식약처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만약 그러한 성분들이 화장품으로써 사용되었을 때 인체에 해롭다면 절대 그것이 화장품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장하는 실험 내용을 보면 보통 사람을 기준으로 화장품에 사용되는 용량을 피부에 발랐을 때의 기준이 아닌 시험관 혹은 동물 실험에서 극적인 상황 (즉, 사람의 일상생활에선 적용이 되지 않는 상황)으로 진행된 실험들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옥시벤존과 다른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Enzacamene, Padimate O, Octinoxate, Homosalate) 이 인체에 호르몬 작용을 하거나 그것이 소변에서 검출되었다고 엄청 떠들썩합니다.
우선 호르몬 작용과 관련된 실험은 인간에게 진행된 실험이 아니었고 심지어 선크림을 통한 실험도 아니었습니다. 선크림이 아닌 옥시벤존 100%를 동물에게 많은 양을 섭취시켰을 때 호르몬 작용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선크림에 사용되는 자외선 차단제들은 화장품 법률에 따라 배합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논란이 되는 성분을 낮은 농도로 피부에 잠시 동안 바르는 것이고 한 피부학과의 연구 결과와 계산에 따르면 인간은 옥시벤존이 들어간 선크림을 277년 연속으로 온몸에 사용해야 호르몬 작용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자세한 자료의 출처는 옥시벤존 글 가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옥시벤존이 소변에 검출된 것도 그다지 무서워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특정 물질에서 정말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소량의 물질도 검출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되었습니다. 따라서 소변에 옥시벤존이 극소량 검출되었다고 그게 인체에 해는커녕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어떤 성분이 발암성을 가진다는 것도 크게 무서워할 일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여러분 술, 가공육, 자외선, 담배 다 1급 발암물질인데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에서 저것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발암성을 가진 물질들이 저희 몸에서 암을 유발하려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 물질을 저희가 어느 정도의 농도로 얼마나 자주 접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체내로 들어오는지 등 셀 수 없을 정도죠. 간단하게 예시를 들면 농도가 100% 일 경우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이 농도가 1% 미만일 때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체내에 남지 않으면서 전부 배출되는 독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이 독이 0.0000001% 있는 물을 아무리 마셔도 인체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 낮은 농도로는 절대 체내에서 1% 이상 축적될 일이 없기 때문이죠.
정보의 출처인 유튜브 영상 링크입니다. 호르몬 작용 관련 내용은 12:06부터입니다. (한글 자막이 없고 영어입니다)
-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섭다
케미포비아들의 또 다른 흔한 착각은 천연이거나 자연적이면 인체에 훨씬 무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자연은 무섭습니다. 자연에서는 말벌이나 뱀에 쏘여 죽을 수도 있고 모기한테 물려 가려움증과 고통,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 있는 질병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너무 예시가 화장품과 멀어진다 싶으면 이건 어떤가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한테는 땅콩 한 알이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들 중 가장 흔하게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향료나 파라벤보다 훨씬 더 위험합니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화학 성분들은 배합 한도만 지켜서 화장품으로 사용할 경우 유해성이 없고 안전하다는 연구 자료들이 많습니다. 연구자료의 양이 그에 비해 훨씬 적은 성분들이 천연 추출물들입니다.
화장품의 성분표 끝에 OO추출물, ㅁㅁ추출물 이런 좋아 보이는 추출물이 많다고 "아 저런 좋은 성분들이 많이 들어가서 피부에 좋고 비싼가 보구나"라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저 여러 추출물들을 자신의 피부에 발랐을 때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리 그 추출물들의 양이 소량이라 해도 자신의 피부가 어떠냐에 따라 자극을 줄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지는 모르는 겁니다.
물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의 수보다 훨씬 적은 것처럼, 화장품에 흔하게 사용되는 화학 성분들에 자극을 느끼는 사람들보다 천연 추출물들에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가지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제부터 쓰게 될 [20가지 유해성분의 오해와 진실] 글들을 통해, 20가지 유해성분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왜 EWG와 화해 앱에 나와있는 20가지 유해성분에 대한 설명을 믿지 않아도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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